[현장에서] 할머니가 읽어주는 탄소중립 이야기 들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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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할머니가 읽어주는 탄소중립 이야기 들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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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 물 맑고 산 좋은 탄소중립마을 용인에는 무엇이든 펑펑 쓰는 옹고집이라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지난 9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시립용인어린이집에서 ‘어르신 탄소중립 해설사’ 김영남씨(61)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부산하게 움직이던 아이들은 말하는 것을 멈추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날 시립용인어린이집 가온반에는 김씨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5살 아이 17명이 모였다.
김씨가 아이들에게 들여준 이야기는 ‘탄소중립 펑펑 옹고집’이다. 익숙한 옛날이야기인 ‘옹고집’을 탄소중립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각색한 것이다.
탄소중립 마을 ‘용인’에 사는 펑펑 옹고집은 평소 자원을 낭비하는 생활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 그러다가 탄소중립을 가르치는 ‘초록대사’를 만나 마을 밖으로 쫓겨나는 벌을 받는다. 펑펑 옹고집은 다시 탄소중립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마을로 돌아가게 된다.
김씨는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거나 몸짓을 해가면서 아이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김씨의 실감 나는 구연에 아이들은 잠시 산만해지다가도 다시 집중했다.
30분간 김씨의 이야기를 들은 가온반 아이들은 분리수거를 안 하고 쓰레기를 버리면 안 돼요 일회용품을 사용하면 안 돼요 오래된 경유차 대신 전기차를 타야 해요 등의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용인시 어르신 탄소중립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씨는 요즘은 아이들이 이전보다 탄소중립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하다라면서 가정이나 사회에서 그만큼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어르신 탄소중립 이야기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환경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한 사업이다.
용인시는 만 58세 어르신을 선발해 탄소중립 구연동화 교육을 한다. 교육을 받은 어르신들은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로 쉽고 재미있게 환경의 중요성을 가르친다. 현재 용인시에서는 6명의 어르신이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해 경기도 온실가스 감축 실천 활동 공모에 선정해 전국 최초로 이런 내용의 사업을 했다. 올해부터는 시 자체 사업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11월부터 12월 지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60여 차례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이달부터 12월까지 100여 차례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어르신들에게는 소일거리를 제공하고 아이들에게는 환경을 교육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에 여자 축구부가 다시 탄생했다. 2020년 삼례여중 축구부 해체 이후 4년 만이다.
전북체육중학교는 여자축구부를 만들어 지난 12일 본관 1층 다목적실에서 창단식을 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북체육중 여자축구부는 전북축구협회와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협조를 통해 창단의 필요성이 제기된 후 지난해 4월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준비 기간을 거쳐 1학년 14명의 선수로 창단했다.
첫 지휘봉은 홍진아 감독과 안보라 운동부 지도자가 잡았다.
군산 출신인 홍진아 감독은 삼례중과 한별고를 졸업했으며 최유리, 인스타 한국인 팔로워 이금민 선수 등 많은 국가대표 선수와 국내 실업팀 선수들을 배출한 실력 있는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안보라 운동부 지도자는 현대제철 프로선수로 활동했다.
전북 여자 축구는 한때 한국 여자 축구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하면서 높은 위상을 떨쳤으나, 학령인구 감소 등 악조건을 극복하지 못해 삼례초, 한별고에 이어 2020년 삼례여중 축구부가 해체됐다.
4년 전 해체된 삼례여중 축구부는 잔디가 없는 맨땅에서 훈련하는 등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2005년 전국소년체전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8월 선수 13명으로 ‘여왕기 전국종별여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둔 바 있다.
이런 감동의 드라마를 만든 삼례여중 축구부와 고 김수철 감독이 일궈낸 우승 실화를 바탕으로 2020년 5월 영화 ‘슈팅걸스’가 만들어져 주목을 받았다.
고 김수철 감독의 지인인 김쌍동 전북체육중 교장은 전북의 유일한 여자축구부를 창단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전국 최고의 명문 여자축구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도·격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란이 13일 밤(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중동 지역 긴장은 최고조로 치닫게 됐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것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대리 세력을 통해 ‘그림자 전쟁’을 벌여온 이란이 이스라엘과 직접 충돌하면서 이스라엘의 대응에 따라 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사상 초유의 직접 공격을 감행하며 중동은 최악의 혼란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이 이스라엘을 타격한 것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래 처음이다.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반이스라엘을 기치로 내건 이슬람 공화국이 들어선 이후에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한 적은 없다.
이란은 지난해 10월7일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국면에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이라크·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민병대를 앞세워 이른바 ‘그림자 전쟁’을 치러왔다. 미국·이스라엘과 거친 언사를 주고받긴 했지만, 직접 군사행동에 나선 건 지난 1월 이라크 북부 에르빌 인근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첩보본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례가 사실상 유일하다.
하지만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 사령관 등 13명이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직접 개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은 지금까지 대리인을 통한 그림자 전쟁을 펼쳐왔지만,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과 공개적으로 충돌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등판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이란 전문가 알리 바에즈는 NYT에 이란과 이스라엘이 중동을 미지의 바다로 끌고 가고 있다며 이 순간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얼마나 비참할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국제사회에서 비공식적인 핵무기 보유국으로 통한다는 사실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핵무기 개발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란의 잠재적인 핵무기 생산 능력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은 향후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줄곧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레드라인’이라고 경고해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도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이란 핵 시설 파괴를 원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며 이스라엘 강경파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 야망을 실현하고자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확전의 관건은 이스라엘의 대응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우리를 해치는 그 누구든 해칠 것이라며 강력한 재보복을 예고했다. 이에 이란은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어 조치를 주저하지 않겠다며 맞불을 놨다. CNN 등은 이스라엘이 지난 1일 영사관 폭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대응할 경우 중동 정세는 시계 제로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란이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자 철저히 계산된 도발을 했다는 점을 근거로 확전으로 이어지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란이 민가가 아닌 인적이 드문 네게브 사막 이스라엘 공군기지를 목표물로 삼은 것이 대표적이다. 미 NBC는 이란이 공격 수위를 미세하게 조정했다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 7일 미국 정부에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이것으로 결론이 낫다고 간주할 수 있다며 추가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근동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 다나 스트로울은 이란의 목표가 이스라엘을 처벌하고 고립시키는 것이었다면 그것은(공격은) 목표에 훨씬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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